슬기로운~ 시리즈는 내가 본적이 없어서,
근데 울 엄마도 열심히 보고 그러셨다. 슬기로운 감방생활 .. 감방생활이라니 참, 마이너하기도 하지 그래서 안봤는데.
응답하라도 그렇게 열심히 안봤고 뭐 암튼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다지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보고 나니 너무 재밌어서 계속 보고 또보고 그러는 것이다.
나이또래도 비슷하고, 학번도 비슷하고, 그래서 그런지 사는 이야기도 비슷하고 그래서 그럴까.
보고 나면 재밌는데 1-2일 정도 우울해진다. 현타가 온다고 할까.
의대 다닐때는 안그랬는데, 졸업하고 나선 공부가 넘 재밌어졌다. 환자보면서 공부하면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었다. 내가 배운 학문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안다는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레지던트때는 시키지 않아도 밤새 찾아보고 공부하고 그래서 바로 써보고 그랬다.
한번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알부민을 주는데 시간을 늘렸다. 그렇게 5-6시간에 나눠서 천천히 주고 라식스를 주니까 애기가 오줌을 싸는거다. 신부전이 심한 아기였는데 그렇게 한달을 더 버텼다. 그때는 정말 신나서 뛰어다니고 그랬는데.
친구가 (내 친구는 신생아 중환자실 펠로우였다.) 이전에 심장 그림그리고, 심장 초음파 할때는 이해 못하다가 그가 떠나고 나서 그자리에 똑같이 그 자리에서 낑낑대며, 워머 앞에서 땀흘리면서 심초음파 보고 그럴때도 좋았다. 처음으로 PDA 잡아내던날도 좋았다.
나도 결혼안하고 학생때 중간에 휘청거리지 않고 (그렇다 나는 시련 실연으로 유급위기까지 갔었던 평범한 의대생이었다.)
그랬다면 지금쯤 학교에 남았겠지. 그러면 송화처럼 살았겠지. 정원이처럼 아이들 보면서 밤 늦게까지 병원에 있었겠지..
생각하면서 우울하다가도
졸업동기들 연구직으로 떠도는 모습보면 또 안그렇다가도..
그래도 교수랑 레지던트가 연애하는건 좀 그렇지 않음?
오늘 일기 끝.
'would you mind my mind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어떤 진료행위는 돈을 받지 않는다. (0) | 2020.05.29 |
---|---|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하므로, (0) | 2020.05.29 |
[백신] 집단을 강하게 하기 위해 누군가를 찌른다는 것 (0) | 2020.05.08 |
예방접종 관련 리뷰를 열며] 예쁜 주사기 만들어 주세요 (0) | 2019.06.06 |
리뷰] 새로운 자기 긍정의 길 "박효신- 굿바이" (0) | 201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