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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31 이 정도면 됐습니다, 관계자여러분
posted by Dr.Arale 2020. 8. 31. 13:01

지금 일하는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현재 정부는 의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사실 우리도 우리가 이렇게 똘똘 뭉칠수 있는 집단이라는거 몰랐지만,

우리가 서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지금 이 일을 대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를 못한다. 그러니 그런 주작 글이나 올리고.. 누가 봐도 의사의 문법이 아니다.

 환자를 보살피고 항상 최우선에 두도록 배웠다.우리는 동료를 존경하고 존중하도록 배웠다.

두번째 항목은 첫번째 항목을 위한것이다. 저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와 다를때 근거를 찾아보는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집단 지성으로 바꾸었고, 근거중심의학이라는 이름으로 모두의 의학적 의견과 결과를 공유한다. 

만약 동료를 존경하기 위해 환자가 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존재의 이유를 거역하는 일이기에, 함부로 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환자를 위한것이다. 더이상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근무하는 피곤한 의사로 인한 의료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약임에도 정부에서 보험으로 포함시켜주지 않기에 , 구할수 있는 약임에도 정부가 함부로 수가를 정해서 생산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기초적인 약 조차도 못구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의사가 살아야, 환자도 산다. 전공의, 전임의를 거치면서 자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모른다. 

그 마음은 그곳에 있던 사람만 안다.

당직실에서 모든 옷을 걸치고 쓰러지듯 누워있다가, 코드블루소리나 당직폰 벨소리만 들리면 자동으로 깨고, 걷는듯자는듯 지나던 병원의 수많은 복도들과, 헉헉거리며 뛰어올라가던 병원계단, 그리고 마침내 나아서 나가는 환자들의 환한 웃음.

지금 전공의들의 분노는 그동안 부당한 대우로 일관했던 정부의 일방적인 수가결정, 그결과 발생하는 대학병원으로의 환자 집중,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진 노동권을 무시한 노동착취에 대한 분노다.

장난좀 하지마라, 누가봐도 의사가 쓴 글이 아니다.그건 의사들은 다 안다. 이제 주작까지 하냐. 한심하기 짝이 없다.